컨텐츠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동포사랑

E-BOOK 보기

문화생활 생명을 존중하며 걷는 지리산 둘레길 걷기 좋은 길

글·사진 : 이샘 기자

파란 하늘 아래 녹차밭과 섬진강이 펼쳐져 있고 전라도와 경상도를 아우르는 화개장터가 사람을 불러 모으는 경남 하동의 지리산으로 떠났다.
무릉도원이 있다면 바로 여기가 아닐까. 지리산을 사랑해 자신의 호를 ‘리산’이라 부르는 친구와 함께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다.

지리산 둘레길을 관리·보존하는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사단법인 ‘숲길’의 이경숙 씨를 만났다. 그는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국립공원 주변 3개도, 5개 시군의 들과 산, 마을을 잇는 총 295km의 걷기 좋은 길이지요. 자기 자신을 성찰하기 위한 순례의 길이자, 지리산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들과 사람이 공생하고 상생하기 위한 평화의 길입니다.”라고 소개한다.
지리산 둘레길 코스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위태에서 하동호까지의 구간을 추천한다. 이 구간은 우리명산 클린 경진대회에서 상을 받을 만큼 사계절 중 언제 걸어도 멋진 코스란다. 위태에서 하동호까지의 구간 중 위태에서 양이터재까지 가보기로 했다.
위태에서 하동호 구간은 섬진강을 따라 지리산 남쪽에 위치해 있다. 이 코스에는 군데군데 대나무숲이 있고 편백나무 숲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가파른 오르막을 오를 땐 보이지 않던 들풀과 꽃들을 내려오면서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길에게 길을 묻다 양이터 구간으로 들어서자 겨우내 잠자던 낙엽들이 먼지를 일으킨다. 봄비가 내려야 흙으로 돌아갈 텐데 숲이 단비를 달라고 소리 지르는 것 같다. 둘레길을 안내하던 분이 길을 막아선 나뭇가지를 치우고 버려진 쓰레기를 주머니에 넣으면서 앞서 걷는다. 그의 말 없는 배려를 받으며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쉰다.
나뭇가지마다 새싹들이 연두색 머리를 내밀고 골짜기로 흐르는 물줄기가 청량함을 더해 준다. 대나무 숲속에 들어서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벌겋게 달아올랐던 얼굴이 금세 식혀진다. 이곳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고 소리 지르던 어느 상궁처럼 크게 소리 한번 지르고 싶다.
양이터재 고개에 올라서니 간이 화장실과 잠깐 쉬어갈 수 있는 의자가 보인다. 이 구간은 휴대폰 통화가 안 되는 지역이다. 이 구간에서는 오롯이 자연의 소리와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돌 틈에 뿌리내린 진달래 나무 가지 끝에 연분홍 진달래가 피어 있다. “너는 어쩌다 이 각박한 돌 틈에 터를 잡았니? 그럼에도 너는 꽃을 피웠구나.”
길에게 길을 묻는다. 나는 잘 살고 있는가, 이대로 괜찮은가, 어느 길로 가야 하나… 길에서, 길에게 길을 묻는다.
둘레길 관리인은 지리산에서 만나는 모든 생명은 사람이든 동식물이든 동등한 인격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소중히 대해달라고 당부한다.

둘레길 이용수칙
  • ① 편안한 옷차림, 등산화나 트레킹화, 간단한 먹을거리와 물 등을 준비하고 시간당 2.5km 정도로 천천히 걷는다.
  • ② 공중화장실이 많지 않으므로 출발 전에 미리 몸을 비워내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 ③ 진행 방향에 따라 빨간색과 검은색의 화살표나 리본을 따라가면 된다. 구간별로 번호가 매겨져 있어 비상시 도움이 된다.
  • ④ 지리산 둘레길 주변의 농작물을 보호하고 쓰레기는 되가져가는 문화를 만든다.

개인정보수집·이용에 대한 동의

-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목적 : 동포사랑 웹진 메일 발송
- 수집하는 개인정보 항목 : 필수항목 : 이메일
- 개인정보 보유·이용기간 : 개인정보 수집 목적 달성시 까지, 고객구독 취소시 즉시파기 ※ 귀하께서는 본 안내에 따른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대하여 동의를 거부하실 권리가 있습니다. 다만, 개인정보의 수집‧이용에 동의를 거부하시는 경우 동포사랑 웹진을 메일을 통해 받으실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