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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나는 자녀들에게 어떤 부모일까? 슬기로운 부모생활

글 : 이샘 기자

자식을 키워보니 ‘자식은 줄 수 있는 것 모두를 주고도 더 주고 싶은 귀한 보물이다.’
하지만 어른들이 말하길, 세상에서 제일 내 뜻대로 안 되는 게 자식이라고 했다.
참 아이러니하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자녀였고 이제는 대부분 누군가의 부모이다. 자식은 선물이요, 부모의 거울이다. 인생에 있어 가장 위대하고 보람된 일이 있다면 바로 ‘부모’가 되는 과정일 것이다. 부모란 자식을 낳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한 생명을 품고 사랑하고 성장시키는 고단하지만 위대한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여 자식에게 ‘나처럼은 살지 말라’는 부모의 욕망이 아닌 슬기로운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본다.

부모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박**(50대) 부모는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친구가 되어주어야 한다.
예쁘기만 하던 딸이 사춘기가 되면서 부모에게 반항하고 친구 관계에도 문제가 생겼다.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무서웠지만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받고 딸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무엇이 불만인지, 부모가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는지 딸에게 물었다. 처음엔 말을 해보라고 다그치기도 하고 큰 소리도 질렀다. 결국 딸이 나에게 다가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그 시간을 기다려주는 게 정말 중요하다. 딸은 지금 자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신**(40대) 부모는 내 자녀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회에 이로운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주는 사람이다.
나는 딸 둘을 낳았다. 큰딸은 중국에서 낳아 5살 되던 해 아빠에게 남겨두고 남한에 왔다. 둘째는 남한에서 낳아 잘 키우고 있다. 남한에 와서 정착하느라 정신없이 살다가 큰딸이 14살 때 한국에 초청한 적이 있었다. 10년 만에 만나는 자식이어서 밤잠을 설치며 기다리다가 꽃다발을 들고 공항에 마중 갔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딸에게 나는 ‘모르는 사람’이었다. 왜 안 그렇겠는가. 엄마의 손길과 사랑이 한창 필요한 나이에 엄마 없이 컸으니 아이는 엄마가 자기를 버렸다고 말했다. 그래서 큰딸에게 엄마가 살아온 이야기를 모두 해주었다. 하지만 아이 입에서 나온 말은 “그때 내 나이 고작 5살이었어”였다.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딸은 공항에서 나를 만나는 순간부터 집(중국)에 돌아가겠다고 했다. 이제라도 딸이랑 같이 살고 싶어서 남한에 데려왔는데 딸의 완강한 의지로 20일 만에 중국으로 돌려보내게 되었다. 그때 많이 미안하고 서운했었다. 이제 그 딸이 성인이 되고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 엄마가 보고 싶다고 말하고 엄마랑 같이 살고 싶다고도 한다. 자식은 곁에 있을 때 충분히 사랑하고 잘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장**(50대) 부모는 기다려주는 사람이다. 아이를 키워보니 부모의 욕심과 자녀의 성장 속도가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자식이 원할 때 주어야지 억지로 강요하면 어긋나고 비뚤어지는 것 같다.
어리고 귀엽고 엄마바라기이던 아들이 사춘기가 되더니 입을 닫고 방문도 닫고 무뚝뚝하게 변해갔다. 지금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불편할까, 상처받을까 노심초사하면서 아들의 비위를 맞춰주고 있다. 아들 앞에서는 최대한 화를 참고 온화하게 말하지만 내 방에 오면 이불에 머리를 박으며 화를 분출한다. 나는 아들에게 모든 것을 주고 있는데 사춘기 아들은 불만이 많다. 엄마가 이렇게 인내하고 참고 사는지 자식이 알까 모르겠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 TV에서 ‘자녀 셋 모두를 어떻게 서울대에 보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 여성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 스스로 공부했어요. 공부하라고 잔소리해봤자 안 들어요. 그래서 아이들 앞에서 내가 먼저 책을 펼치고 공부를 시작했죠.”
옹알이하는 아기에게 말을 하면 아기는 옹알이로 대답을 한다. 혀를 내밀거나 눈을 깜빡이면 아기도 따라 혀를 내밀고 눈도 깜빡인다. 겨우 2~3개월 된 아기의 반응에 부모는 ‘우리 아기 천재인가 봐요’ 하고 흥분한다. 하지만 그 ‘천재’ 같던 아기가 10년 20년 후 부모의 좋지 않은 행동, 습관, 말투까지 따라 하는 것을 보면 ‘너는 누굴 닮아서…’라고 부정한다.
인간은 원래 사람의 언어와 행동을 모방하며 성장한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으로 키우고 자녀는 부모의 언어와 습관을 보며 자라난다. 책을 읽고 공부하는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는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를 한다. 또 활동적인 부모 밑에 활발한 성격의 자녀가 있고 싸우는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는 매사에 부정적이고 정서가 불안하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 슬기로운 부모는 자녀에게 공부하라는 잔소리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고 앞에 서는 사람이 아닐까.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몇 년 전, 친구 같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딸에게 물었다. “엄마가 너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이 뭐였어?” 곰곰이 생각하던 딸이 “엄마는 나에게 공부하라고 명령하고 청소하라는 잔소리를 많이 했어. 나는 엄마의 그 명령이 너무 싫고 힘들었어.” 딸의 말이 충격이어서 일단 아니라고 부정하고 ‘그건 네가...’ 하며 자녀 탓을 하는 내 모습에 더 놀랐던 기억이 떠오른다.
초등학생이 되면서 아이들은 꿈을 말한다. 그 꿈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뀌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간다. 하지만 사춘기를 겪으며 자신의 꿈에 관심을 가져주는 어른이 사라지면 아이의 꿈도 사라진다. 자녀에게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물어본 적이 있는가. 아이들은 자기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눈높이를 맞춰주는 어른에게 꿈을 말하고, 잔소리하는 부모에게는 입을 닫고 방문도 닫는다. 자녀에게 ‘너는 꿈이 뭐야?’
‘네 생각은 어때?’ ‘친구들하고 뭐 하고 놀았어?’ 하고 아이의 언어로 질문하는 슬기로운 부모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슬기로운 부모란 아이의 꿈을 응원해주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아닐까. 나는 자녀에게 무엇이 되라고 요구하는 어른인가? 아니면 아이의 성장을 기다려주는 친구 같은 어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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